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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나의 선택과 결정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 자유의지는 없다

by 유심 2022. 1. 11.

우리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인간들이 미래에 내릴 행동 역시 이미 다 결정되어 있다. 물리적인 우주에서 산다는 것을 전제로 원인은 결과를 앞서고 결과는 원인으로 이끈다. 미래는 정해져 있다.

결정론에 따르면 모든 일은 결정되어있고 일어날 일들은 모두 일어날 일이라고 한다. 이게 정말 사실일까. 우리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일까. 자유의지는 원래 없었던 것일까. 

 

 

 

 

과연 나 스스로의 결정일까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자. 어디를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이런 결정들은 과연 본인 스스로의 결정이었을까.

물론 결정장애적인 사람들은 주변 지인들의 결정에 따랐을 테지만 그 또한 결정이라면 결정인 셈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내가 직접 내린 선택과 결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자유의지는 존재하고 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한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내 선택은 오로지 내 결정에 의한 것이지 운명이라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어느 때 보다도 자신의 자유를 추구하고 열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급기야 전염병의 공포 속에서도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기도 하고 백신 접종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렇듯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자유를 쫓는 듯 보인다. 

과연 그럴까. 이 논제를 가지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고전역학에서부터 상대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필연성에 기반해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지금 우주를 이루고 있는 입자들의 상태가 정해진 순간 어떤 미래가 올지도 정확하게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이 논리를 계속 확장하면 빅뱅 이후 입자들이 만들어지고 그 상태가 정해진 순간 우주의 미래가 결정된다. 그리고 인간은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이며 인간 역시 물리적인 입자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우주의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면 우주의 일부인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 역시도 이미 정해져 있게 된다. 우주의 법칙 속에 인간의 의지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 말이다. 

 

 

 

 

자유의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에 따르면 자유의지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한다. 자유의지는 개인의 행동이나 생각 정서를 조절하는 일종의 에너지, 즉 의지력이다. 이 에너지는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고갈된다. 의지력이 충만할 때는 외부의 압력 충동에 저항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의지력이 고갈되면 업무수행이나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1998년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똑같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룹 1에게는 지신이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게 만들고 그룹 2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지 않고 억누르게 했다.

그런 다음 이들의 악력을 측정하였더니 자기 정서를 억눌렀던 그룹 2의 사람들이 악력이 더 약하게 측정되었다. 

결론은 그룹 2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를 억누르는 자기 조절 과정에서 의지력이 소모됐다. 그다음 행동에 사용할 의지력까지 소모시켰기 때문에 그룹 1만큼의 악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초콜릿을 이용한 실험(먹고 싶어도 참게 한 다음 퍼즐 맞추기)에서도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자유의지라는 것은 의지력과 같은 맥락에 합리적 의사 결정에 중요한 자원이며 의지력의 고갈은 이후 수행해야 되는 행동이나 아예 무관한 다음 행동에 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없다.

이와 반대로 인간에게 자유의지란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렇게 논란이 많은 와중에 신경 생리학자 벤자민 리벳 박사가 독특한 발상을 떠올립니다. 뇌에서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발생하는 그 순간이 언제인지를 직접 측정하려고 했던 것이다. 

리벳은 참여자들에게 버튼과 시계를 준 뒤 버튼을 눌러야겠다고 느낀 순간에 시간을 확인하고 버튼을 누르도록 했다. 그리고 참여자들의 뇌의 반응을 뇌파 장비를 통해 분석했다. 뇌파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참여자들이 버튼을 눌러야겠다고 스스로의 의지를 인식하는 것보다 0.4초쯤 전에 이미 뇌가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내린 결론은 모든 것은 그저 뇌의 화학작용에서 일어나는 명령이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는 우리들의 생각은 망상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의식은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쉽게 말해서 오늘 저녁에 치킨을 먹을지, 아니면 돈가스를 먹을지 고민하고 있다가 결국 돈가스를 먹기로 결정했는데 그전에 이미 뇌는 팔에 신호를 보내 돈가스를 칼로 써는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뇌 활동과 결정 사이가 너무 짧은 시간 간격이라 실험상의 오류가 있다거나 단지 뇌가 결정을 위해 준비하는 신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된 신경과학자 존 딜런 헤인스와 그의 연구팀은 MRI 장비를 이용해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비슷한 실험을 다시 진행한다. 그 결과 참여자가 버튼을 눌러야겠다고 느끼기 무려 10초 전부터 뇌에서는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더 나아가 아예 참여자가 왼쪽 버튼을 누를지 아니면 오른쪽 버튼을 누를지 까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 우리가 선택을 하기도 전에 심지어 선택을 하겠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뇌를 관측해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아낼 수 있다니 우리의 의지는 그다지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자유의지로 뇌를 통해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뇌가 먼저 결정을 하고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을 그대로 수행하는 생체적 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유의지라는 개념이 실존하는 실체가 아니라 허상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가 뇌의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 실험을 통해 반대로 뇌의 물리적 반응이 우리의 의지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이 좀 더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이제 우리의 선택 또한 물리적 법칙의 지배 아래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는 것 같다. 과학적 관점으로 보면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것은 없는 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세기의 천재 스티븐 호킹조차도 '우리는 자유의지가 없는 세계에서 자유의지가 있는 척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했다.

 

 

 

 

논쟁의 선택과 결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은 분명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논쟁의 이면에는 현대 과학으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뇌의 비밀이 많기 때문이다. 과학이 꾸준히 발전한다면 언젠가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을 끝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과학이 우리의 자유를 모두 앗아가거나 오리려 인간은 실제로 자유롭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이야기해줄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영국의 철학자 조지 에드워드 무어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인생의 어려움은 선택에 있다' 

하지만 과학은 이야기한다. 진정한 어려움은 선택을 하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를 알아나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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