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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마음 치유의 메커니즘-학습, 기억

by 유심 2022. 1. 4.

 

 

기억은 마음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학습에 의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학습은 기억을 이루고 그 기억은 마음에 자리 잡는다. 좋은 기억은 물론 좋지 못한 나쁜 기억 역시도 마음에 새겨진다. 그리고 그 나쁜 기억들은 마음의 병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의료적인 치료가 쉽지 않다. 결국 마음의 병은 마음을 치유해야 낫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치유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본다.

 

학습과 기억

 

학습

학습. 즉 공부를 한다는 것은 책 속의 정보를 뇌 속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책 속의 정보가 눈을 통해 뇌 속으로 들어가서 뉴런 즉, 신경세포의 시냅스 어딘가에 기록된다는 것이다. 그림책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감상하면 그 그림은 뇌의 어느 부분의 시냅스에 기록된다. 공부를 하다가 잠깐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공부를 한다. 

기억

뉴욕대 신경과학센터 조셉 르두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기억은 뉴런(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 연결에 의해 저장됩니다. 각 뉴런은 뇌 속의 분리된 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뉴런들이 상호 연결됨으로써 두 섬끼리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을 형성할 때 서로 다른 뉴런을 연결시킵니다. 따라서 뉴런은 전보다 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월드스타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 기억된 정보들은 필요할 때 끄집어 내 재생된다.  손흥민 선수의 경우처럼 매 연습과 경기마다 시냅스 곳곳에 저장된 기억이 결정적인 찬스에 재생되어 진가를 발휘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 기억들이 모두 다 재생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로부터 우리의 뇌에는 특히 생존에 관련된 것은 잊지 않고 기억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위험을 감지하면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그리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신장 위에 있는 부신은 시상의 명령을 받아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다.

그리고 각 근육에 혈액이 빨리 공급되면서 힘이 생기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을 싸우기 아니면 도망가기 반응이라고 부른다. 위급한 상황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힘이 나오는 것이 바로 이 생존 반응 덕분이다. 다시 정리하면, 위험을 감지한 편도체 반응과 시상의 명령으로 아드레날린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부신에서 분비되고 심장은 급격히 뛰기 시작한다. 근육은 싸우거나 도망갈 준비를 하게 된다. 편도체가 위험을 감지하고 도망가려는 순간 전두엽이 상황을 파악한다. 위험을 감지해서 기억하는 편도체와 상황 파악을 하는 전두엽은 우리 생존 반응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하는 감정과 관련된 일들이 더욱 기억이 잘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런 기억들은 편도체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감정에 관련된 일 중 특히 공포나 두려움과 연관이 있는 일들은 두고두고 기억이 된다. 다시는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편도체가 반드시 기억을 하라고 강한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정신과 로저 피트만 교수는 "어떻게 우리는 의미가 없는 상황보다 의미가 있는 상황을 더 잘 기억할까요? 여기에 편도체가 들어옵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해마와 나머지 뇌의 부분에 이것은 중요하니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저장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해야지 살아남을 수가 있다. 편도체 속에 이런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다. 고양이 앞에 쥐는 오줌을 쌀 정도로 공포에 떨게 되고 긴장해서 털도 곤두서게 된다. 죽음의 공포 때문이다. 쥐의 편도체를 손상시키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쥐는 고양이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고양이에게 다가간다. 오히려 고양이가 당황하며 자리를 피한다. 생존을 위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편도체가 없다면 위험한 자극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또 위험한 자극과 연관되는 다른 자극들을 학습하는 능력도 없어지기 때문에 생존을 하고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데 큰 위험이 가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편도체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전전두엽의 명령을 편도체가 듣지 않는 것이다. 편도체는 아직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결과이다. 

 

기억은 외부에서 정보가 반복적으로 들어올 때 저장이 잘 된다. 여기저기 시냅스의 관련된 정보가 저장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관련 기억들은 서로 엮여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억들은 자주 재생되지 않으면 쇠퇴한다. 그렇다고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기억의 메커니즘이다. 

그러나 공포와 두려움과 관련되어 있는 편도체는 시간을 뛰어넘어 이런 기억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공포의 기억

심리학자 존 왓슨의 1920년 리틀 앨버트 실험이다.

어린 앨버트는 쥐를 아주 좋아했다. 그런데 어린 앨버트가 흰 쥐와 있을 때 아주 큰 징을 쳐 앨버트를 놀라게 한다. 큰 소리와 흰 쥐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런 일을 여러 차례 하자 앨버트는 쥐를 싫어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흰색을 가진 다른 것도 싫어하게 되었다. 심지어 흰색 가운을 입은 간호사도 싫어하게 된다. 이를 공포 조건화라고 한다. 공포가 학습된 것이다. 

한 여성이 퇴근길에 지나가던 자전거에 치어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이 여성은 이 충격으로 5년 전 있었던 또 다른 사건이 연상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상당기간 고생을 하게 된다. 5년 전 한밤중에 횡단보도 앞에서 자신이 몰고 가던 차가 괴한 두 명에 의해 납치된 사건이었다. 

로저 피트만 교수는 이와 관련해서 "제2차 세계대전의 퇴역 군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돌아왔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였습니다. 악몽을 꾸고, 전투를 생각할 때 괴로워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점차적으로 극복해냈습니다. 그리고 50년 동안 그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등통 때문에 병원에 왔습니다. 검사를 받고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매우 스트레스받을 일입니다. 그날 밤 집에 가서 2차 대전에 대한 악몽을 꾸기 시작합니다. 50년 후예요. 암 선고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전의 외상에 대한 기억을 재활성화시킨 것입니다. 이 예는 어떻게 현재의 심한 스트레스가 숨어있는 스트레스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비록 50년 전의 일일지라도 말이죠."하고 일화를 소개했다.

이렇듯 충격적인 사건은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을 불러온다. 우리의 뇌는 특히 두려움과 공포에 민감하다. 

 

 

 

마음의 치유

뇌에 생긴 이상은 뇌를 통해 다시 치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프란신 샤피로 박사는 뇌의 특정한 반응이 스트레스를 잠재운다는 획기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괴로운 생각이 떠오르자 저의 눈이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러자 그 생각은 사라졌고, 그것을 다시 생각하자 전처럼 괴롭지 않았습니다. 저는 의식적으로 이것을 실험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를 괴롭히고 있는 생각을 하며 제 눈을 그 방식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자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눈동자를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자 괴로움이 사라졌다. 현재 미 국방성 등 주요 기관이 외상 후 장애나 불안 제거를 위해 이 안구 운동을 사용하고 있다. 

자신이 발견하고 발전시킨 안구 운동 요법에 대해 "안구 운동의 메커니즘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신경 생물학은 초기 단계입니다."라고 말한다.

정확한 원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원리가 우리의 빠른 안구 수면과 같지 않나 추측한다. 빠른 안구 운동 수면 때 기억이 정리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램수면 때 불필요한 기억이 정리되는 것이다. 따라서 샤리로 박사의 안구 운동 요법도 이런 원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하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해서 심한 외상 후 장애를 앓고 있던 환자가 있었다. 사고 당시 차량과 같은 색의 차만 보여도 전신이 벌벌 떨릴 정도로 정도가 심했던 그 환자가 이 안구 운동 요법 치료를 받고 3개월이 지난 현재, 직적 차를 운전하고 시내를 달리고 있다. 이것은 석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조차 힘든 일이다. 

게리 퀸 박사는 '마음속에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무엇인가를 배우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구 운동 요법은 이런 일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마음이 입은 충격은 좀처럼 없애기 쉽지 않다. 편도체가 잊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학습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고정관념에 빠져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즉 옛 기억의 테두리에서만 생각을 하게 된다. 선입감에서 벗어나려면 마음을 챙겨야 한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렌 랭어 박사는 이런 선입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마음 챙김이라는 게 그런 거죠. 삶의 중요 영역들에 관한 많은 범주 구분들이 사실은 상당 부분 허구적이라는 것을 깨닫는 겁니다. 이런 임의적인 것들에 의해서 우리가 제한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기존의 기억에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다.

열심히 일하면 잘살고 게으르면 굶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조금 각색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해보자.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는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개미는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을 했다. 반면 열심히 노래를 부르던 베짱이는 가수로 성공을 했다. 지금까지는 베짱이처럼 살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 이와 같이 기존의 기억에 사로잡혀 한쪽으로만 생각하는 것을 무심함이라고 한다. 무심한 상태일 때에는 한 방향으로만 정보를 받아들인다. 어떤 정보가 주도적이라면, 단순히 그에 따라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이다. 

 

무엇인가가 기억나지 않을 때 우리는 당황한다. 그러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 기억나지 않는 것에 대해 주의를 집중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즉 다음부터는 그 기억나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지게 되는 것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라는 선입감을 버리라는 얘기다. 

아인슈타인이 만든 상대성 이론은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한 것일 뿐이다. 

 

외웠는가?

그렇다면 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외우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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