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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마음을 먹다 - 생각은 현실이 된다

by 유심 2022. 1. 3.

 

 

신경 과학자들은 뇌가 없으면 결국 마음도 없다고 말한다. 마음은 뇌의 작용에 의해 생겨난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을 지어 버리기에는 마음의 힘은 너무 강력하다. 마음먹기에 따라, 생각하기에 따라, 상상하기에 따라, 뇌의 작용을 바꾸기도 하고 뇌를 속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생각은 현실이 되고,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뇌의 착각

우리 몸은 매우 조직적이다. 폐도 심장도 각자 역할이 분명하고, 맡은 일들은 오차 없이 해낸다. 그러나 뇌는 다르다.

뇌는 일을 처리해 내는 방식이 일정하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뇌는 어떤 일은 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어떤 일은 할 수 없기도 한다. 뇌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의 모듈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뇌가 착각을 일으킬 수도 있다.

교통사고로 왼팔 전체를 잃은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절단되어서 없어진 부분의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몇 해 전 철로 위에서 아이를 구하고 다리를 잃은 역무원의 경우도 비슷한 증세를 느낀다.

이른바 '환지통'은 없어진 팔이나 다리의 통증을 느끼는 현상이다. 세계적인 학자, 라마 찬드란은 '이 모든 것이 뇌의 소행이다'라고 그의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인 펜필드는 우리의 신체 부분이 실제 크기가 아니라 숙련된 동작을 담당하는 정도에 따라  뇌 안에서 차지하는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경학자들은 신체적 기능 조정이 필요한 우리 몸의 각 부위들이 더 많은 뇌세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라마 찬드란 교수는 뇌의 착각을 이용해 오래되지 않은 환지통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한 쪽면에 거울을 붙인 상자이다. 구멍을 통해 절단되지 않은 팔이나 다리를 넣고 거울을 통해 보면 마치 절단되었던 팔이나 다리가 실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이용한 상자이다. 이 상자를 만들어서 앞서 소개한 두 사례의 환지통 환자에게 실험했더니 과연 효과 있었다.

결국 환지통은 우리들의 고통이나 통증이 뇌가 느끼는 것이란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이제 없는 손에 느끼는 감각도 뇌에 있는 시냅스 작용이라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이 시냅스의 연결을 변화시키면 우리의 생각도 바뀌지 않을까. 학자들은 이렇게 시냅스 연결을 변화시키는 것을 시냅스 가소성(시냅스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이라고 한다. 가소성이야 말로 뇌 가능 전체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인 뇌파는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파형이 달라진다. 생각이 달라지면 뇌파도 달라지게 된다는 얘기가 된다. 

생각(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미지 트레이닝

국가 대표 선수들이 벽을 마주 보고 앉아 눈을 감고 명상에 빠져있다. 이른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눈을 감고 상상을 통해 자신이 참가할 경기의 내용을 이미지로 떠올린다. 경기장에 들어서서 맨 처음 어떻게 하고 그다음은 어떻게 하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찍기라도 하듯 아주 구체적으로 그린다. 금빛 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까지도...

이들은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생각을 생생한 영상으로 만들어 뇌 안에 담고 있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상상임신의 이야기를 할까 한다. 의학용어로는 심인성 임신. 가상 임신이라고 한다.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아기를 원한 나머지 몸이 마치 실제로 아기를 가진 것과 같은 변화를 보이는 것이다.

부정적 생각

아주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과연 사람들의 생각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다.

우유 신개발을 한다고 하고 인터넷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들 중 두 명에게 미리 역할을 주었다.

실험은 설문지를 작성하고 실제 시음회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우유의 맛과 향을 체크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중, 갑자기 한 명의 참가자가(미리 역할이 주어진 바람잡이) 뭔가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인다. 그러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대부분의 참가자들의 낯빛이 변한다. 잠시 후 다시 우유의 맛을 묻자 금세 반응이 달라진다.  이제 다른 우유라고 하고 두 번째 실험에 들어갔다. 물론 우유는 신선한 것이었고, 처음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때 또 한 사람이 우유를 토하며 심하게 고통스러워한다. 역시 미리 짜두었던 참가자다.  다른 참가자들도 동요하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화장실로 뛰어가기도 한다. 우유 시음회 다음 날 몸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한 참가자를 만났다.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결국 부정적인 생각은 몸에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심리적인 불편감을 넘어 발진과 두드러기라는 물질적인 증상을 낳은 것이다.  얼마 후 참가자들에게 우유 실험의 목적과 의도에 대해서 설명하자 모두 화들짝 놀란다.

사실 부정적인 생각들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일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상상과 운동

생각과 관련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참가자에게 눈을 감게 하고 누군가 곧 검지 손가락을 건드릴 것이라고 알려주고 기다리게 한다. 그러면 참가자는 검지 손가락을 생각하게 되고 신경이 그쪽으로 쓰인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주의를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실제로 건드린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생각이나 상상만으로도 검지 손가락에 운동과 관련된 뇌의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미국 클리브랜드 병원 러너연구소'에서는 생각과 몸의 연관성을 확장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건협회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생각으로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에 관한 것이다. 상상으로 모니터의 선을 5초 동안 들어 올리고 5초 동안 쉬는 방식으로 이를 반복한다. 실제 운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3개월 후 성과는 놀라웠다. 노인과 젊은이 모두 근력이 강화되었고, 특히 잘 쓰지 않았던 근육은 더 큰 효과를 보았다.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의 비밀은 바로 뇌에 있었다. 우리 뇌는 실제 경험과 상상에 의한 경험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약점을 이용하면 우리는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플라시보 효과

믿음과 기대가 만드는 심리적인 효과로 의사가 밀가루로 된 가짜약을 주어도 효과가 나는 것. 그것이 바로 플라시보 효과이다.  과연 플라시보는 효과가 있을까. 한 병원의 협조 아래 정형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플라시보 효과를 관찰해 보기로 했다. 여섯 명의 환자들에게 진통제 대신 비타민씨를 주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 2명의 환자는 진통제보다 좋은 효과를, 2명의 환자는 진통제와 비슷한 효과를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효과가 없었다. 

의학계에서 오래전부터 플라시보를 이용해왔다. 50년 전만 해도 약물 성분이 없는 이런 종류의 플라시보 약들이 많이 이용되었다. 

플라시보 효과로 보자면 의사는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의사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마음먹기

"사람의 장점은 마음만 먹으면 못하는 것이 없는 것이고, 단점은 마음먹기가 힘들다는 것이다"라는 우스개 말이 있다.

하지만,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의 생각과 상상은 현실을 만들어 왔으니까 말이다.

마음과 생각과 상상을 따로 떼어내어 구분 짓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모두 같은 것이라 하기에도 조금 이상한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상상을 어떻게 하면 현실이 될 수 있게 하는가를 이제 알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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