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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뇌 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의 체험과 좌뇌의 작용

by 유심 2022. 2. 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인 하버드 대학의 뇌 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 박사는 자신이 실제 체험했던 이야기를 여러 강연을 통해 소개한 바가 있다. 뇌 과학자 자신의 경험으로 증명된 뇌와 마음과 의식에 관한 내용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뇌 과학자의 체험

테일러 박사는 선천적으로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혈관 기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37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혈관이 터지면서 좌뇌에서는 큰 출혈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좌뇌의 기능이 마비가 되고 만다. 그 결과 언어를 구사하고 이해하는 능력, 모든 계산능력, 신체의 경계와 시공간의 구별을 담당하는 영역이 손상을 입게 되어 이에 따른 기능을 모두 잃게 된다. 자신의 좌뇌가 마비되어 기능을 잃게 된 후 수술을 하게 되고 또 8년 간의 긴 회복기를 거치게 되는 모든 과정의 상태와 변화를 관찰하고 뇌에 대한 심도 있는 자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TED 강연과 저술 등을 통하여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주었다. 다음은 테일러 박사가 밝힌 체험과 느낌들이다.

 

그럼에도

뇌의 기능이 마비되어 대부분의 기능이 상실한 상태임에도 그럼에도 신기하게 상대방 목소리의 높낮이 또는 분위기나 느껴지는 에너지 등으로 자신을 도와주려 하는지 귀찮아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뇌의 재잘거림

좌뇌의 기능과 함께 뇌의 재잘거림도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좌뇌의 언어중추를 통해서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건넨다. 이를 두고 테일러 박사는 '뇌의 재잘거림'이라 표현한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쉼 없이 떠들어대는 그 소리를 말한다. 그런데 이런 소리들이 좌뇌의 손상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다.

 

 

 

호리병을 빠져나온 지니

테일러 박사는 자신의 정체성 또한 사라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언어중추의 기능이 상실됨에 따라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 인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억과 몸의 경계, 그리고 시간의 감각도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을 마치 "호리병에서 빠져나온 지니가 된 기분이다."라고 말한다.

 

우주와의 합일

몸의 경계가 사라진 것을 두고는 "몸을 가진 존재로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쾌락이다."라고 설명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우주와의 합일을 경험했다고도 말하고 있다. 

 

어려운 선택

테일러 박사의 이야기 중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 있다. 테일러 박사가 회복 과정 중에서 가장 힘들어했던 것은 회복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과연 자신이 회복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그것을 고민해야 했다는 것이다.

엄청난 희열과 평안함, 우주와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는 거기에 계속 머물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예전과 같은 삶의 패턴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의식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전지의 수준으로 도약할 것 같았다. 마치 우주와 하나가 된 듯했다. 의식이 평온한 상태로 빠져들자 마치 하늘나라에 온 것만 같았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일러 박사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과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어린아이처럼 숫자를 세는 법, 말하는 법, 신발을 신는 법을 처음부터 새로 배우면서 열심히 재활해서 8년 만에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좌뇌에 대한 사실

  • 좌뇌는 우리가 외부세계와 소통할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좌뇌 언어중추가 '나는 무엇 무엇이다'라고 말함으로써 내가 우주의 흐름에서 떨어져 나온 독립적인 존재, 단일하고 견고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 좌뇌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좌뇌는 여러 가지 정보들을 수집해 하나로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실제 정보 사이에 틈이 있으면 그것을 감쪽같이 메우고 스토리라인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기가 다른 시나리오를 지어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테일러 박사는 '내가 실제로 아는 것'과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좌뇌의 기능이 돌아오고 나서도 이것을 굉장히 경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좌뇌는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사실이라고 내놓고 그것을 스스로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만들어낸 이야기를 반복함으로써 마음속에서 반복되는 사고패턴의 고리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고의 고리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서 습관적으로 고통 속에 빠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있는 것조차 모르지만 말이다.

 

 

 

좌뇌의 과도한 지배력을 극복하는 방법

테일러 박사는 좌뇌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자신의 마음은 무모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부정적인 사고 패턴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사고나 감정의 순환의 회로에서 빠져나와 좌뇌의 과도한 지배력에 대한 부작용을 극복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회로에 우리가 엮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라

뇌가 지금 어떤 인지적 회로를 가동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나면 이제 이런 회로가 내 몸안에 생리적으로 어떤 느낌을 주는지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즉 다시 말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오고 그것이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지 그 패턴을 관찰하라는 것이다. 일단 회로가 가동이 되면 일관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의식적으로 관찰하도록 자신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뇌에게 특정 사고 패턴에 엮여 들어가는 것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세포가 그 메시지를 금세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은 이제 원치 않거나 부적절한 사고 패턴에 엮이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뇌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말이다. 

 

 

 

감정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라

'감정의 뇌'라고 불리는 변연계는 자동으로 활성화되는 감정 프로그램이 있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다가 완전히 멈추는 데는 90초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분노라는 감정은 자동으로 유발되도록 설계된 반응인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 뇌가 자극이 되면 분비한 화학물질이 몸에 차오르고 우리는 생리적인 반응을 겪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최초의 자극이 있고 90초 안에 분노를 구성하는 화학성분이 혈류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면 우리의 자동반응은 끝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90초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화가 나 있다면 그것은 그 회로가 계속 돌도록 스스로 의식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자극으로 인해서 감정이 유발되고 사라지는 것은 자동적으로 진행이 되는데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90초 안에 끝난다는 것이다. 90초 이후에도 감정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그 감정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그렇게 하고 있지만 우리는 매 순간 어떻게 반응할지 무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 회로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주시하면서 힘을 기르면 의식적으로 선택을 내릴 수 있다고 테일러 박사는 주장한다. 그러니까 90초 동안의 감정은 내 책임이 아니지만 그 이후에는 내 책임이라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있는 것에 몰입하라

테일러 박사가 말하는 좌뇌 기능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현존(지금 있는 것)이다.

테일러 박사는 좌뇌의 언어중추를 잃었을 때 시간이 사라짐을 경험했고 그 순간 지각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여기' '이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그래서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기꺼이 몰입하라고 이야기한다. 몸의 감각에 주목하거나 보는 것, 듣는 것에 집중하면 자신이 예전에 느꼈던 그 평화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행복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수행의 과학적 접근

테일러 박사의 체험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여러 가지의 단어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에고' '마음 챙김' '알아차림' 등의 이런 단어들 말이다. 우리를 힘겹게 하는 것 중 하나인 '에고'라는 것이 바로 좌뇌의 작용으로 비롯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리고 집중하여 관찰하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인 것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우리의 마음공부나 명상 또는 수행 등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수행의 한 부분을 과학으로 증명해 내는 셈이 되는 것이다.

테일러 박사는 뇌졸중으로 좌뇌의 기능이 손상됨으로 에고에서 벗어나는 체험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체험을 통해 에고의 존재와 특성 그리고 에고에서 벗어나 본질에 가까운 상태로 존재 가능한 방법과 원리 등을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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