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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화를 밖으로 표출하면 스트레스가 풀릴까

by 유심 2022. 6. 3.

'화' 또는 '분노'를 참게 되면 마음과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이것이 쌓여서 이른바 '홧병'이라 불리는 심각한 몸과 마음의 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다면 '화'나 '분노'를 참지 않고 밖으로 표출하게 되면 우리 몸과 마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화' 또는 '분노'로 인한 스트레스가 풀리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스트레스의 상황에 처했을때 그 대처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화' 또는 '분노'의 표출이다.

예를 들면 위협을 느낄때, 좌절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가 이기적인 행동을 했을 때 등의 상황에서 이것을 정면 돌파해야 되겠다고 판단했을 때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버럭'하고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쌓였던 분이 조금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실제로도 화를 낼때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화를 내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것일까?

일시적으로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화를 낸다고 해서 그 상황이 완전히 종료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는 화의 원인이 되는 상황은 계속 진행 중이며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스트레스는 계속해서 쌓여가는 상태인 것이다.

 

 

 

 

화를 냈을때 생기는 현상

뇌에서의 현상

우리의 뇌에서 감정과 관련되어 있는 정보들을 가장 많이 처리하는 부분이 '편도체'이다.

화가 났을 때도 이 편도체가 활성화되어서 감정적이 된다.

 

평상시에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게 하는 이 이성적인 회로와 감정 회로가 균형을 이룬다.

그런데 화가 나는 순간은 감정적인 부위와 이성적인 부위의 연결 회로가 차단되어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를 '편도체 납치'라고 부른다. (감정조절을 하는 뇌 활동이 차단)

그 결과로 이성을 잃고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몸에서의 현상

화를 내면 근육과 관절이 수축하고 혈류는 느려지며 신경과 심혈관,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진다.

또한 심박수와 혈압이 올라가고, 분노와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치솟는다.

교감신경의 흥분이 올라가서 순간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할 수 있는 공격성이 올라가면서 몸의 에너지가 올라간다.

쉽게 말해서 힘이 솟게 된다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담즙이 생성되는 것도 문제다.

담즙은 방광으로 배출되는데 화를 내면 방광이 평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위산 역류, 통증, 타는 듯한 느낌 등의 증상이 있다.

자주 화를 내다보면 위산이 위점막을 파괴할 수 있으니 화를 잘 내면 위염과 위궤양까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심장 발작이나 심장 근육 관련 질병을 촉발할 수 있다.

또한, 과민 대장 증후군이 발생해서 대장염이나 설사로 이어진다. 스트레스, 두려움, 긴장, 화는 장운동의 균형을 깬다.

 

 

 

 

주변에 미치는 영향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의 마틴 타이셔 교수는 인신공격이나 막말, 언어폭력 등에 노출된 분노하는 부모에게서 자라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어렸을 때 성폭력피해를 당했던 경험 또는 육체적 가정폭력을 심하게 당했던 경험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뇌에서 발견되는 이상 징후가 부모의 분노에 노출된 아이들의 뇌에서도 유사한 부위에 유사한 징후들이 관찰되었다. 이들 모두에게서 언어 표현과 관련된 부위와 우울증과 관련된 부위 그리고 극심한 불안과 관련된 부위에 문제를 보이고 있었다.

 

 

 

 

이 연구의 결과로 볼때, 물리적인 폭력이 없더라도 부모와 또래로부터 경험한 언어폭력은 뇌의 발달에 있어서 성인이 될 때까지도 지속될 정도로 심각한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나, 화를 분출하는 행위는 가족과 같은 가깝고 친밀한 사람에게 행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자신으로 인해 주위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마음과 몸의 고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무조건 참아야 하나?

 

 

 

뇌 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 박사에 의하면

우리가 어떤 감정에 노출이 되면 우리 뇌의 변연계에서는

그 감정에 대한 시스템이 자동으로 활성화되어 우리 몸은 그 감정과 관련한 생리적인 반응을 겪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어떤 감정에 최초 노출된 시점에서 90초 안에 끝난다고 한다.

90초 이후에도 이 감정이 남아있다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붙잡고 있는 것이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포감을 느끼게 되면 순간 오싹하게 소름이 돋고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 그리고 등골이 서늘해지고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생리적인 현상들은 90초 안에 끝이 난다는 것이다.

 

분노를 느꼈을 때도 마찬가지다. 분노를 느끼게되면 순간 열이 머리 쪽으로 오르고 심박수도 올라간다. 그리고 이를 악물게 되기도 하고 주먹을 힘껏 쥐기도 한다. 이런 현상들도 90초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 감정을 잡고 있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객관화와 알아차림

그렇다면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가?

자신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이 분노를 놓치 못하고 붙잡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이 것이 출발점이다.

그리고 분노의 감정을 차분하게 내려놓는 것이다.

그 후에 원인이 된 상황을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어차피 90초면 사라질 감정에 얽메여서
나 자신과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과 몸의 고통을 남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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