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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게으름'이 주는 최고의 보상, '무기력'

by 유심 2022. 6. 8.

모든 게 다 귀찮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왜 그럴까? 그것은 게으름에 중독이 되었기 때문이다.

게으름이 주는 보상은 실로 강력하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보상을 준다. 바로 '편함'이라는 보상이다. 

한 번이라도 보상을 받아본 사람은 떨쳐내기 힘든 유혹이 바로 '게으름'인 것이다.

우리를 중독되게 만드는 '게으름'이 주는 보상의 끝에는 '무기력'이라는 최고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일반적인 보상체계

우리의 뇌는 온갖 장애와 스트레스의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진화해 왔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현재까지 크고 작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수도 없는 장애를 넘고 넘어 지금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도파민을 중심으로 하는 뇌신경회로 즉, 보상체계가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보상체계에 의해서 때로는 성취감을, 때로는 만족감을, 때로는 희열과 쾌감을 느끼면서 더 강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행동하며 장애를 극복해 왔다. 이것이 우리 뇌의 일반적인 보상체계이다.

 

게으름의 보상체계

게으름의 보상체계는 일반적인 보상체계와는 많이 다르다. 

길을 가던 중 큰 바윗돌을 만났다.
넘어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피해서 돌아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부수고 길을 터서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각자 장애를 헤치고 온 것에 대해 저마다의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못한 한 사람이 등장한다.
터덜터덜 맥없이 걸어오다  바윗돌을 마주하자, 한숨을 내쉬며
먼저 지나간 사람들을 비웃기 라도 하듯 '힘들게 저걸 어떻게 넘느냐'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길을 가던 목적도 잊은 채 세상 귀찮다는 표정으로 '편함'의 감정에 취해 잠을 청한다.

이것이 바로 게으름의 보상체계이다. 

일반적인 보상체계는 행복감을 더 얻기 위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보상체계는 행복감이라는 보상을 위해 행동할 동기를 만들어준다.

 

 

 

 

게으름의 보상체계는 기존의 보상체계와는 많이 다르다.

예를 들어 기존의 보상체계는 좋아하는 보상을 더 얻기 위해 행동을 하게 만든다면

게으름의 보상체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얻는 보상이란 것이다.

오전 8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벌써 8시 5분 전이다.
씻지 않고 출발한다 해도 버스 타고 가는 시간만 30분이 걸린다. 이미 무조건 지각이다. 잠시 고민에 빠진다.

이 직장인은 어떤 선택을 내렸을까?
출근을 하지 않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편함'이란 보상을 얻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힘들게 복잡한 버스에서 시달리며 가는 동안의 고생스러움도 덜게 된다. 그렇게 해서 도착해봤자 늦은 것에 대한 추궁을 견뎌야 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견뎌야 하지만 '편함'을 선택한다면 이것 마저도 해결이 된다.

이처럼 할 일을 미룸으로 얻게 되는 '편함'이란 보상도 그 어떤 보상들보다 강력한 매력이 있기에 게으름의 편함을 한 번 경험하게 되면 더 이상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이 되고 만다. 그리고 이런 게으름에 중독이 된다면 우리들은 무기력이란 최종 단계에 이르게 된다. 

 

 

 

 

게으름이 주는 보상의 끝

친구와 약속을 하고 보니 귀찮아졌다. 씻고 준비하는 것도 귀찮기만 하다. 움직이는 것조차 하고 싶지 않다. 결국 적당한 핑곗거리로 둘러대고 약속을 취소하고는 이불속으로 돌진한다.

게으름이 지속되게 되면 심각한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신체의 활동은 그만큼 더 줄어들게 되고 운동이나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배출되어야 하는 노폐물들이 그대로 몸안에 쌓이게 된다. 그에 따라 뇌를 포함하여 몸속의 곳곳에 염증이 생기게 되고 인지능력의 저하와 집중력 저하로 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것이 심하게 되면 '브레인 포그'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브레인 포그'란 이름 그대로 뇌에 안개가 낀 것과 같은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피로감, 우울, 무기력, 심한 감정의 기복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방치할 경우 치매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브레인 포그는 인지능력의 저하가 심한 상태를 의미하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상태에서는 어떤 일을 실행하려는 의지력이 굉장히 약해진다. 작은 일을 하는 것에도 많은 애를 먹게 된다.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방법

결국, '무기력'을 얻기 위해 친구도 직장도 일도 건강도 모두 버린 셈이 되었다.
이제라도 무기력에서 벗어난다면 잃었던 친구도 직장도 일도 건강도 모두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본 수칙으로는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 그리고 금연, 금주 등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운동을 포함한 신체적인 활동이다.

 

운동을 하는 동안 근육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단백질인 마이오카인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와의 싸움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운동을 하게 되면 뇌로 흐르는 혈류가 증가하면서 또한 산소와 에너지 등을 충분히 공급받게 되고 효율적인 신경전달물질의 이동으로 새로운 뇌세포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라는 뇌신경 성장 유발물질의 수치가 높아져 신경회로의 형성과 기억에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

뇌 조직에서 기억의 저장소로 알려진 '해마'는 이러한 운동을 통해 새로운 뉴런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어느 정도의 운동을 지속하게 되면 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엔돌핀과 엔도카나비노이드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

특히,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뛰어난 항염 효과를 지니고 있어서 우리 몸의 염증을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게으름에 중독이 되면 이미 의지력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이다. 약해진 의지력을 탓하며 자책을 하기보다는 가벼운 몸동작에서부터라도 시작한다면 반드시 무기력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작은 성공 하나하나가 쌓여가면서 다시 도파민의 보상체계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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