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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화날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잠이 보약이니까

by 유심 2022. 6. 26.

안 좋은 일을 겪고 나면 자주 듣는 위로의 말이 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런데 이 말이 단순히 위로를 하기 위한 말이 아닌, 뇌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말이라는 것이 최근 연구로 밝혀졌다.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 우리의 뇌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분노와 화를 완화하고 억제시킨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면의 상태를 크게 나누자면

얕은 수면의 렘수면 상태와 깊은 수면의 비렘수면 상태로 나눌 수가 있다.

얕은 수면의 상태인 렘수면의 상태에서는 몸은 이완되지만 뇌는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안구가 빠르게 움직여 급속 안구운동 수면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상태에서는 꿈을 꾸게 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렘수면은 전체 수면 중 20~25%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피로회복과 기억의 형성과 저장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이 상태에서는 감정적 기억이 전전두엽 피질에서 통합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깊은 수면의 상태인 비렘수면 상태에서는 몸과 뇌가 모두 휴식 중인 상태로써 호흡과 심박수가 감소한다.

 

 

 

수면 상태에서 뇌의 감정 기억 처리 과정에 관한 연구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지난달(2022년 5월) 12일 자에 발표된 내용이다.

스위스 베른대의 앙투앙 아다만티디스 교수가 이끄는 생명연구 학부 연구진과 이탈리아 기술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뇌는 잠을 자면서 나쁜 감정은 차단하고 좋은 감정만 남기는 분류작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안구가 아주 빨리 움직이는 이른바 렘수면 상태에 주목했다.

사람이 깨어있을 때 감정은 뇌의 전전두엽 피질에서 처리된다.

그런데 렘수면 상태에서는 전전두엽 피질이 반응을 하지 않았다. 

 

 

 

렘수면을 하는 동안 감정적인 기억이 통합되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실험쥐를 특정 소리로 자극을 주었다.

안전과 관련된 소리의 자극과 위험과 관련된 또 다른 소리의 자극에 노출되도록 했다.

그리고, 얕은 잠인 렘수면과 깊은 잠인 비렘수면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의 활동을 기록했다.

 

 

 

렘수면 동안 기억 중단하고 감정 분류

실험의 결과,

렘수면 상태에서는 특이하게도 신경세포 내부에서 일종의 분리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렘수면 동안은 감정 신호가 뇌신경세포에서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되지 못하고 차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의 신호일 수록 차단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뇌의 신경세포는

몸통에 해당하는 '세포체'를 중심으로

한쪽으로는 다른 신경세포에서 전해오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상돌기'가 있고

반대쪽에는 다른 신경세포에 신호를 전달해주는 '축색돌기'가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의 결과에서는 렘수면 중 신경세포의 수상돌기는 활발하게 신호를 받아들이는 반면 '세포체'가 기능을 멈춰 다른 신경세포로 신호의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다만티디스 교수는 "신경세포에서 세포체는 잠들고 수상돌기만 깨어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분리가 일종의 감정 분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안전하거나 위험한 감정을 분류한다.

그사이 '세포체'는 활동을 중단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감정까지 여과 없이 다른 세포로 전달된다.

결국 나쁜 감정까지 기억으로 남아 나중에 과도한 공포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불안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쥐가 위험신호와 안전신호를 처음 인지한 날에는 두 신호가 차단되는데 차이가 없었으나,

날이 갈수록 위험신호가 더 많이 차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정이 위험신호와 안전신호를 구별하기에 최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정신 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

이번 연구는

수면이 뇌와 몸의 휴식을 주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회복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을 주는 역할과 더불어 정신건강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부각 시켰다.

이른바, '잠이 보약'인 것이다.

 

연구진은 급성 또는 만성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등의 다양한 정신적인 문제가 수면 중 세포체와 수지상세포의 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잠을 자면서 전전두엽 피질에서 사고를 당한 일이 너무 강하게 기억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고 당시 상황이 일상이나 꿈에서 계속 떠올라 고통을 겪는다. 

 

연구팀은 또 광유전학적 도구로 쥐의 세포체를 활성화시키거나 반대로 반응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이를 통해 수면 중 감정 기억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수면 중 감정 처리를 더 잘 이해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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