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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뇌파, 기, 초능력

우리는 뇌에게 속고 있었다.

by 유심 2022. 6. 20.

일상에서 우리의 감각을 의심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들, 코를 자극하는 향기, 그리고 맛없거나 맛있는 음식, 또는 손에 만져지는 느낌들과 피부에 닿는 감촉 등. 우리는 이런 감각들을 느끼며 절대적인 것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본 것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보았을 것이라 믿는다. 내가 들은 소리는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들렸을 거라 생각한다.

정말 우리의 감각은 믿을 수 있을 만큼 정확한 것일까? 모두에게나 똑같이 느껴지는 감각인 것일까?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뇌에게 속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지도 모른다.

 

 

 

뇌에 의해 재가공되는 우리의 감각

먼저, 시각적인 것을 예로 들어보자.

우리는 사물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부딪힌 빛을 보는 것이다. 

사물에 부딪힌 빛의 정보가 눈의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된다. 그러면 뇌는 그 정보를 과거의 경험 등으로 축적된 정보와 현재의 상황이나 감정까지도 종합해서 재해석하게 되고 이렇게 해서 가공된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같은 빨간색을 보더라도 내가 보는 빨강과 다른 사람이 보는 빨강은 같은 빨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사진은 한때 논란이 되었던 드레스의 사진이다. 

황금색과 흰색 일까? 파란색과 검은색 일까? 같은 사진을 놓고서도 보이는 색이 다른 이유는 뭘까?

드레스의 색상은
드레스의 색상은

 

아래의 이미지에서 A와 B는 같은 색일까?

아무리 보아도 A는 어두운 색이고, B는 밝은 색이다. 그러나 A와 B는 같은 색이다.

도형의 색깔
도형의 색깔
도형의 색깔2
도형의 색깔2

 

빙글빙글 돌고 있는 여성의 이미지가 있다.

이 여성은 왼쪽으로 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오른쪽으로 돌고 있는 것일까?

빙글빙글 돌고있는 여성
빙글빙글 돌고있는 여성

이 이미지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이렇듯, 같은 것을 보았지만 다른 것을 보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의 뇌가 과거 경험치까지 정보에 반영하여 재해석한 결과로 이런 착시를 일으키는 것이다.

 

촉각도 마찬가지다.

물체를 직접 만지는 것이 아니라, 그 물체가 가진 전자기력과 나의 전자기력의 부딪힘의 정보가 뇌를 거치면서 재가공된 형태로 느껴지는 것이다. 후각이나 청각, 미각 등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는 가끔 이런 경험을 하기도 한다.

어떤 상황을 보거나 어떤 음악을 듣게 될 때 특정한 향을 느낀다거나, 어떤 냄새를 맡을 때 특정한 맛이 느껴지는 그런 경험들 말이다. 과거 경험과 유사한 상황에서 당시 느꼈던 다른 감각까지도 떠올려지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우리의 감각은 정확하다거나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뇌에 의해 조작되는 우리의 기억

우리가 느끼는 감각 외 에도 뇌에 의해 가공되는 것이 또 있다.

바로, '기억'이다.

우리가 정확하다고 믿는 기억에도 뇌는 재가공을 한다.

 

우리의 뇌는 컴퓨터가 정보를 저장하는 것처럼 파일의 형태로 그대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저곳에 특징적인 것들을 쪼개서 분산 저장한다.

그리고 후에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그것들을 다시 재구성하게 된다.

과거의 경험이나 현재의 상황, 그리고 감정의 상태, 거기다가 예측까지 더해져서 재구성하고 가공을 거친 기억을 꺼내놓게 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기억의 왜곡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가 우리를 속이는 이유

그렇다면 우리의 뇌는 왜 우리의 기억과 감각을 재구성하고 가공하는 것일까? 왜 우리를 속이는 것일까?

 

속인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의 뇌는 생존과 관련하여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하기 위한 것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뇌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과 역할이다.

 

우리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뇌에게는 큰 위험요소가 된다.

우리가 한걸음을 내딛는 순간,

주변의 위험요소들을 감지해야 하고 중심을 잡기 위한 최적의 각도와 힘의 분산과 몸의 균형을 제어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두가 생존과 관련된 위험한 순간들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경우에 따라서는 감각이나 기억을 과장하거나 숨기기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어떤 사고를 당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의 뇌는 사고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판단이 서게 되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당시의 기억이나 감각 등을 강조하거나 과장한다. 뇌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당연한 역할을 한 것이지만 당사자는 평생을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한 가지 경우는 사고 당시의 기억이나 감각을 숨기는 것이다.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이 오게 되면 과거의 경험에서 유사한 상황의 정보를 수집하여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종종 착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 예로, 길을 가다가 친구를 발견하고 쫓아가 보니 모르는 사람이었다던가, 하늘의 뭉게구름이 마치 사람의 얼굴을 닮았다던가, 주머니 속 휴대폰의 진동이 느껴져서 확인해 보니 아니었다던가, 처음 가본 곳인데도 언젠가 와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던가 하는 착각들이 모두 우리 뇌의 과거 정보의 수집과 분석, 현재 상황이나 상태 그리고 예측을 종합하여 재구성한 결과인 것이다.

뇌의 이런 점들이 뇌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우리가 뇌를 속이는 방법

뇌의 완벽하지 않은 이런 점을 이용하여 우리는 뇌를 속이기도 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것은 가능하다.

 

그럼, 한번 시작해 보자.

세상에서 가장 신맛을 내는 레몬을 먹고 있는 자신을 실감 나게 상상해보자.

노란 레몬을 반을 자르고 흐르는 레몬즙을 입안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분명히 입안에 침이 고이는 놀라운 변화가 생겼을 것이다.

 

이번에는 평소 괴롭히던 직장상사나 선배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상상도 해보자.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의 분비가 증가했을 것이다.

 

즐거운 상상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가 지어진다.

 

뇌의 이런 점을 이용하여 의료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프라시보 효과'이다. 

 

이처럼 우리의 상상이나 생각이 우리의 뇌에 영향을 주게 되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현실이 되어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좋은 생각과 좋은 상상으로 매일이 행복한 삶이 되도록 생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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